고구마는 10월에 수확을 시작해 겨울에 주로 먹습니다. 겨우내 먹는 것 같지만, 사실 저장하기 은근히 까다롭습니다. 김치냉장고는 좋지 않습니다. 습기가 차면 썩기 쉽고 온도가 낮으면 맛이 떨어집니다. 박스보다는 바구니나 채반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나 그늘에 두는게 좋습니다. 단 베란다 온도가 10℃ 이하면 피한다. 저장이 길어지면 숙성이 되어 당도가 높아집니다. 신문지에 말아 야채실에 두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.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 비만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변비 해소에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. 고구마에 부족한 단백질을 더해주는 우유나 치즈는 영양은 물론 맛도 잘 어울립니다.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건 김치. 우리 조상들은 겨울 밤마다 김치와 고구마를 먹으면서 그 기막힌 조화를 몸소 실천해왔습니다. 비타민, 무기질, 아미노산, 유기산이 풍부한 김치의 유일한 단점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이 많다는 것. 고구마에 풍부한 칼륨은 바로 그 나트륨의 배출을 돕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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